[피플] "암 재발 반려견도 저희 서비스 받으면 치료할 수 있어요"

July 14, 2021

[아래 뉴스는 매일경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몇개월 전 다양한 항암치료를 거쳤음에도 림프종이 재발한 강아지 환자의 암세포를 받았어요.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였는데, 저희 플랫폼을 통해 병원서 처방 가능한 13개 약물 중 1개가 효능이 뚜렷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1/13이라는 낮은 확률이라 조심스러웠지만, 담당 의사가 저희의 데이터를 믿었고 결국엔 치료에 성공했죠" 지난 6월 말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인 팔로알토에서 만난 임성원 임프리메드 대표는 최근에 발생했던 긴박한 순간에 대해 위와 같이 회고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임프리메드는 혈액암에 걸린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제 처방 전에 어떤 항암제가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보일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의 암세포를 몸 밖에서 살아있도록 유지하는 자체개발기술을 바탕으로 암세포가 다양한 항암치료제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간 약 2000마리의 반려견 혈액암 환자 데이터를 미국 내 100여개 동물병원들로부터 모았고, 이제는 혼합치료요법의 치료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임 대표는 "저희 서비스를 진행하면 보통 다수의 약물 또는 조합들이 효과가 있다고 나오는데, 앞서 말씀드린 림프종이 재발한 환자의 사례는 한 개의 약물만이 효과가 있다는 예측결과가 나와서 놀랐다"며 "수많은 반려견 암환자들로부터 저희가 진단하고 예측한 치료제들의 실제 효과가 어땠는지를 추적 관찰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들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프리메드의 반려견 항암제 예측 정확도는 80%에 달한다. 관련 결과들을 수록한 첫번째 논문은 작년에 발표했고, 두번째 논문도 얼마 전에 투고했다.이 같이 데이터가 축적되고 반려견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임프리메드의 수익도 창출되고 있다. 지난 3년 간 동물병원들로부터 반려견 혈액암 데이터를 얻고 인공지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무료로 항암제 효능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 줬지만 올해부터 이를 유료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기존 고객이었던 종양학 전문 수의사들의 30% 이상이 유료 고객으로 전환되었고 앞으로도 해당 비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려견의 살아있는 암세포를 분석해 항암치료제들의 효능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업체는 임프리메드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긍정적인 시장 전망 덕분에 투자금도 대거 유치되고 있다.일반 제약 바이오 업체의 경우 임상시험이 실패할 리스크가 있는데 반해, 임프리메드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FDA가 허가한 기존 약물들을 분석하고 조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정부 규제와 사업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덕분에 최근에 프리 시리즈A펀딩을 통해 약 90억원을 유치하면서 총 투자유치 금액도 130여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약 25억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리스트(VC)들 중 하나인 '팀 드레이퍼 펀드'한테 받았다. 임직원 21명의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을 확충한 것이다.

수익도 발생하고 투자금도 모이면서 임프리메드의 사업영역 역시 확장될 예정이다.암은 크게 보아 혈액암(림프종과 백혈병이 대표적)과 고형암(특정 고체장기에 형성되는 암·간암 위암이 대표적)으로 나뉘는데, 현재 임프리메드는 미국 동물병원에 한정해 '강아지 혈액암 시장'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강아지 고형암, 그리고 고양이 혈액암 및 고형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게 임프리메드의 목표다. 한국의 반려동물 암치료 시장은 아직 그 크기와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한동안 반려견 동물 암치료 서비스시장은 미국 내에서만 확대할 계획이다.다만 한국의 경우는 더 큰 미래를 보고 '사람' 암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작은 스타트업이 사람 암환자들의 암세포 샘플과 암 환자 데이터를 모으기는 결코 쉽지 않은데, 한국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 임성원 대표와 카이스트 및 스탠포드 대학 동기이자 임프리메드의 공동창업자로 현재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구자민 이사 (현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가 강릉아산병원 두경부암 전공의 이종철 교수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구 이사는 "반려견 혈액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통해 사람 혈액암환자들을 위한 기술 개발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터득했다"며 "아산병원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암 환자 샘플들을 제공받는다면 이를 계기로 사람에 대한 암 컨설팅치료제 효능 사전분석 및 예측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 같이 늘어나는 사업영역을 위해 임프리메드는 최근 삼성 바이오에피스 파트장으로 재직중이던 나운 박사를 임프리메드코리아의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유명한 나운 박사를 영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임프리메드의 입지를 보여준다. 나운 박사는 "다년간의 검증을 통해 효용성이 입증된 임프리메드의 반려동물 항암치료예측 플랫폼을 사람 대상으로 확장하기 위한 여정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무궁한 확장성을 가진 임프리메드의 플랫폼이 헬스케어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임성원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학석사와 UC 버클리 생명공학 석사, 스탠포드 생명공학 박사를 나왔다. 생명을 살리는 것에 뜻을 품은 임 대표는 "생명공학자는 평생에 걸쳐 좋은 기술을 개발해 내가 죽은 다음에도 수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는 일념 하에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차렸다.[실리콘밸리 = 나현준 기자]

In the News: KR

개·고양이 림프종에 유세포분석 검사, 빠른 치료·예후 판정 돕는다

데일리벳
Learn More →

표적치료에 면역항암까지..정밀의료 항암 발전 쫓는 수의종양의학

데일리벳
Learn More →

[인터뷰] 임프리메드, 약물 반응 사전 예측 ‘정밀의료 AI 모델’로 최적의 항암제 찾아내

BIOTIMES
Learn More →

[THE HOUSE | SBVA.ai] 미래에서 사는 사람들

포춘코리아
Learn More →

"암도 정복할 수 있다” AI 전쟁터 뛰어들었다…한국 청년 겁없는 도전

헤럴드경제
Learn More →

반려견 혈액암 환자맞춤형 항암제, 인공지능으로 추천한다

데일리벳
Learn More →

소프트뱅크벤처스 "임프리메드에 300억원 규모 투자 주도"

연합뉴스
Learn More →

다발골수종 환자 최적 1차 항암제 제시하는 AI 기술 개발

메디칼업저버
Learn More →

혈액암 환자별 최적 1차 항암제 제시하는 AI기술 개발

메디포뉴스
Learn More →

과기정통부, 실리콘밸리서 K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전자신문
Learn More →

“강아지서 효과 봤다”... 암치료 가능성 높이는 두 스탠퍼드대 박사

조선일보
Learn More →

[청년 창업 박람회①] 생명 살리려 뭉친 청년들…암 치료 분석 스타트업 ‘임프리메드’

투데이신문
Learn More →

서울성모병원-임프리메드, 항암제 효능 예측 모델 개발 협력

한국경제
Learn More →

[실리콘밸리 리포트] 촌각 다투는 혈액암 치료…AI 활용해 환자에 꼭 맞는 약 제안

매일경제
Learn More →

임프리메드, pre-시리즈A 770만$ 유치.."정밀의학"

바이오스펙테이터
Learn More →

‘반려견 항암제’ 주력하던 스탠퍼드 박사 “이젠 사람 암 치료 돕겠다”

조선일보
Learn More →

임프리메드코리아, 최적의 '항암제 조합' 찾는다

thebell
Learn More →

암환자 맞춤형 항암제 찾아준다…상용화 앞둔 신의료기술

머니투데이
Learn More →